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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 이야기 | [2017 캠프봉사 이야기#6] 내 생에 가장 따뜻했던 여행; 박기현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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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전케어 작성일17-07-19 16:02 조회5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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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로 가자는 약속 >

 

"오빠, 나랑 만나려면 나중에 몽골도 같이 가야 돼, 그럴 수 있어?"

"그럼~ 그러자!!"

 

때는 바야흐로 2012년 9월 13일, 우리 부부가 아직 연애를 하기도 전에 우리는 처음으로 몽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마 그 때가 제가 처음으로 '몽골'이라는 나라를 생각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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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활한 대자연의 몽골 (아내가 참가한 71차 몽골 아이캠프 중)

 

 

그 뒤 우리는 연애를 했고 한동안은 너무 바쁘다는 핑계로 몽골에 대한 약속은 잊혀진 듯 했습니다. 부부가 되어 아이도 낳으니 어느새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 몽골을 잊은 줄만 알았던 아내가 다시 그 봉사 이야기를 했고, 자연스레 비전케어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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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외 봉사 활동이 처음이지만 아내(김선미 안경사)는 안경사로서 비전케어와 함께 이미 여러 차례 실명구호활동을 경험했습니다. 이리저리 알아보더니 2017년 6월말쯤 몽골 아이캠프 일정이 있으니 그 때 가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 후 아내와 함께하는 몽골 봉사활동 계획을 잡고 있었는데, 처음 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꼭 가야만 하는걸까? >

 

"음.. 대략 항공권까지 포함해서 비용이 한 150만원 정도 일거야"

......1인당 150만원, 부부가 같이 가면 300만원은 예상해야 했습니다. 이때부터 제 고민이 시작됐지요. 이제까지 살면서 몸으로 하는 봉사는 종종 했지만, 내 돈 아니 이제는 한 가정에서 300만원이라는 큰 금액을 지출하면서 봉사활동을 간다는 게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였습니다. (사실 저는 나눔에 좀 야박(?)한 편이지만, 아내는 잘 베푸는 성격이라 말도 못하고 혼자 고민을 했어요.)

 

"그래~ 가자! 비용도 괜찮네" 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출국 당일까지도 고민에 고민, 또 고민을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취소하자고 할…까?' 혼자 고심했지만 아무 말 안하고 묵묵히 아내의 의견에 따랐습니다.

 

당시 재직 중이던 회사는 6월 말에 휴가를 내는게 불가능해서 이 참에 이직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몽골에 잘 다녀온 다음에 직장을 구하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계획과는 달리 중국 아이캠프가 취소되는 바람에 원래 6월말로 잡혀있던 몽골 아이캠프가 5월말로 앞당겨졌습니다. 때문에 저의 퇴사 일정도 당겨졌습니다. 사실 경제적으로는 조금 더 근무를 하는 게 합리적이겠지만, 아이캠프가 우리의 계획이었으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 해외봉사를 가야하는 이유 >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난 뭐 해야 하지? 그 곳의 숙소나 환경은 또 어떨까?' 등등등..

이런 저런 생각과 고민을 하는 동안 몽골의 울란바토르에 도착했습니다. 그 곳에서 앞으로 1주일 동안 함께 실명구호활동을 할 몽골 지부 바치멕(Batchimeg) 의사선생님, 그리고 통역을 도와줄 현지 대학생들과 만나 반가우면서 어색한 인사를 하고 진짜 목적지인 에르데넷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의료 장비를 설치하는 모습을 보며 '아, 비전아이캠프 활동은 이렇게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는데, 소문을 듣고 찾아온 수 많은 현지 안질환 환자들이 에르데넷 주립 병원 앞 계단에 모여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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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계단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서있는 몽골 사람들

 

 

아이캠프에 참가하신 모든 스텝과 봉사자 분들이 각자의 역할대로 정말 훌륭하게 수행하는 것을 보며, 부족한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정말 수 많은 아이들이 몰려와 안과검사를 하고 수술을 예약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꼭 치료와 수술이 필요한 아이들이구나..' 정말 오기 전까지 여러 가지 고민을 했던 제 자신이 조금 부끄러워졌습니다. 이 아이들이 해외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 한 사람이라도 더 빛을 주고싶었어요 >


몽골 에르네뎃에서 2일 간의 의료 진료 일정을 마치고 다시 울란바토르 지역으로 돌아와 아이캠프를 진행했습니다.


다시 돌아온 울란바토르에서 ‘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주자’는 의견이 있었고, 저를 포함해 의사선생님 한 분과 스텝 몇 분이 게르촌 인근 학교로 가서 진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몽골에는 여러 게르촌이 있지만, 우리가 방문한 곳이 가장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학교에 수 많은 학생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왔고, 그 중 예쁜 선그라스를 낀 15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그라스를 벗자, 눈이 있어야 할 자리는 함몰되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장비로는 해줄 수 있는 방도가 없어 더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시 환자부터 크고 작은 안질환 환자들까지, 계속된 아이들 진료에 '10세 이하의 아이들도 이렇게 눈이 안 좋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날 우리가 만난 아이들은 약 200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단 한 번이라도 진료를 받기 위해 우리를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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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이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 나눔의 마음이 시작되다 >

 

우리가 머물던 병원에 한 청년이 차로 7시간은 족히 걸릴 거리를 찾아왔습니다. 사시 환자였던 청년의 수술은 잘 되었고, 다음 날 검진을 위해 그 청년은 울란바타르 시내에 머물러야 했는데, 숙소도 없고 보호자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난감해 하던 상황에서 다른 환자의 보호자가 그를 데리고 가서 숙식도 해결하고, 다음날 검진에도 잘 데려오겠노라고 약속해 주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내 가족처럼 보살펴주고 기다려줄 수 있구나'

 

그 아름다운 순간을 접하게 되자 그 동안 내 위주로 살던 제 삶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왜 그토록 봉사를 하고 나눔을 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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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현지 환자들에게 A-SCAN 검사하는 김선미 안경사 (글쓴이의 아내)

 

 

처음으로 참가한 아이캠프였고, 많은 수의 환자를 치료할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눔의 마음을, 다른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준 좋은 기회였습니다.

 

벌써 몽골 아이캠프를 다녀온 지 한 달여의 시간이 흘렀네요. 저는 아이캠프에서 돌아온 후 이직도 했고, 하루하루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몽골에서 올 때는 '빨리, 또 다시 한 번 더 아이캠프를 가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처럼 바로 실현되지 않네요. 내 아이가 아닌 처음 만난 다른 아이를 품었던 그 안타까움도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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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5차 몽골 아이캠프 단체 사진 (현수막 아래 오른쪽, 왼쪽에 박기현&김선미 부부)

 

 

 

지금 당장은 현실에 살며 아내가 하는 작은 정기후원으로 비전케어 활동에 참여하지만, 이제 곧 우리 아이와 함께 할 국제실명구호활동을 꿈꾸며, "아빠가 다녀온 여행 중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해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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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현&김선미 부부의 행복한 가족 사진

 

 

비전케어,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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