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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 이야기 | [2017 캠프봉사 이야기#8] 봉사는 마음가짐과 끈기에 달려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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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전케어 작성일17-07-31 09:54 조회4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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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해외봉사단으로서 에티오피아에 유아교육 분야 파견을 온지 약 1년 반이 지났네요~ 이곳에서 보건 분야 NGO인 국제실명구호기구 비전케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2017년 4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에서 진행된 아이캠프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지역에 있는 간호단원과 함께 유치원 아이들의 시력검진을 해주려고 아이캠프를 반나절 참관하며, 점심 준비를 조금 도와준 것이 전부였죠.

 

그 후 한 학기가 바쁘게 지나갔고,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어요. 마침 이번 비전아이캠프는 아와사(Hawassa) 지역에서 진행된다기에, 그 곳에 거주하는 코이카 동기 단원과 아이캠프 자원봉사를 신청했어요. 실질적으로 아이캠프 전체 일정 참여는 이번이 처음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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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케어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250차 에티오피아 아이캠프, 무려 59명!

 

 

아와사로 가는 첫 날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우리는 먼저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볼레 국제공항으로 가서 한국에서 온 이화여대 간호학과 학생들과 일반 자원봉사자들을 만났습니다. 이번 비전아이캠프는 총 59명이 참가한 대규모 캠프였고, 그만큼 수 많은 환자들을 만나 희망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총 920명의 안질환 환자를 진료했고, 144명의 환자를 수술했다고 해요.) 무사히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온 봉사자들과 함께 병원에서 제공해 준 버스를 타고 아와사로 향했습니다.

 

이동하는 동안 빗줄기는 더욱 거세졌어요. 아디스아바바에서 아와사까지 약 300km, 평균적으로 5시간정도면 갈 거리이지만 비로 인해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서 큰 버스의 이동시간이 배 이상 길어졌어요. 기진맥진한 상태로 도착한 아와사, 오자마자 다음날 아침부터 진행할 아이캠프를 위해 약품들과 의료장비, 수술용품 등을 배치하고 정리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아이캠프 둘째 날, 드디어 아와사 지역 사람들을 위한 안과 검진과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해서 병원으로 왔는데, 도착하자마자 본 광경은 끝없이 늘어선 사람들... 무료 검진이 진행되는 것 때문인지 사람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아침부터 교통정리(?)를 한다고 홍역을 치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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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 진료와 수술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사람들. 어디가 끝인지 모르겠어요

 

 

한 차례 큰 폭풍이 지나간 듯, 검진 차트를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시끌시끌하던 사람들은 많이 진정되었습니다. 덕분에 아이캠프 자원봉사자들도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며 진행을 도왔습니다. 저의 첫 임무는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들 중 수술을 해야 하는 환자를 수술실로 안내하는 일이었어요!

 

아와사 대학 병원은 외래진료실에서 수술실까지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안내 없이는 환자들이 찾아가기 어려웠어요. 그리고 안내를 하는 우리도 수술실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기때문에 급하게 화살표를 만들어 외래진료실부터 수술실까지 향하는 이곳 저곳 눈에 띄는 곳마다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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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도보다는 방향! 옳은 방향으로 가야해요

 

 

 

일하는 중간에 우연히 만난 친절한 현지 사람들 덕분에 에티오피아 전통 커피인 제베나 분나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를 '분나(Bunna)'라고 하며, 제베나(Jebena)라고 불리는 주전자로 끓여 커피를 만든다) 를 마셨어요. 처음 마셔본 설탕이 아닌 소금을 넣은 커피는 생각보다 정말 맛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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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 현지 사람들 그리고 잊지 못할 짭조름한 커피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았어요. 바로 바로 아이캠프 참가자들의 끼니를 챙기는 것! 아이캠프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점심 메뉴는 간단하게 조리가 가능한 라면으로 해결하기로 했어요. '아이캠프의 꽃'이라고 불리는 라면, 지난 아디스아바바 아이캠프 때에도 점심 준비를 잠깐 도운 전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당번을 맡게 되었습니다. 지난 번보다 라면 포트 갯수가 늘어 무리 없이 할 줄 알았는데, 변수는 늘 찾아오기 마련이지요. 에티오피아의 전력 사정을 예상하지 못했어요.

 

힘없는 전력 때문에 멀티탭은 아무리 꽂아놓아도 소용이 없었고, 한 번에 하나의 포트만 사용할 수 있었어요. 코드를 번갈아 꽂으며 마치 전쟁 같던 점심식사 준비를 무사히 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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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은 정성이지요. 면발 하나도 놓치지 않을거에요

 

 

 

넷째 날, 제 임무는 진료를 받기 위해 방문한 외래 환자들의 시력을 검진하는 것! 지난 아이캠프때 시력 검진하는 방법을 배웠기에 쉽게 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던 제 생각은 큰 오산이었어요. 바로 언어 때문에...

 

다양한 종족이 살고 있는 이 곳, 에티오피아에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80여 가지가 넘어요. 에티오피아 공용어인 '암하릭어'를 중점적으로 공부하며 사용했던 저로서는 아와사 지역에서 사용하는 '시다모어'를 접해본 적도, 그리고 알 수도 없었어요.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죠. 아와사 대학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코이카 단원의 소개로 아이캠프에 참여한 아와사 대학교 학생들이 통역을 해줘서 난감해하던 우리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침 안과 관련 전공을 한 학생들도 여럿 있었고, 이 지역에서 오래 살았던 학생들이라 지역 언어인 '시다모어'를 유창하게 구사했습니다. 그래서 아와사 대학교 학생들이 환자들과 의사소통을 하며 시력검진을 하면, 우리는 환자들의 시력을 기록하는 일로 업무를 분담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한국 및 한국어에도 관심이 많아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한국 사람들과도 더욱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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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와사대 학생들에게 손가락 하트를 알려줬어요

 

 

넷째 날 오후, 마침내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동안 외래에서 진료받는 환자들만 봐왔기에 수술실에서는 어떻게 진행되나 궁금하기도 했고, 또 막상 본다고 생각하니 긴장도 되었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위생을 위해 의료용 모자와 마스크, 수술실 가운 그리고 실내화를 착용했어요. 그리고 드디어 수술실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는 환자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수술실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평화로웠어요. 비전케어 이사이자 코이카 글로벌 협력의사로 에티오피아에 파견오신 이승재 의사선생님께서 백내장 수술의 종류와 방법 등을 설명해 주시면서 차분하게 수술을 진행하셨어요. 한 켠에는 현지 의사들을 교육하기 위해 수술 진행 장면을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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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 한 사람, 잃었던 희망을 되찾고 있어요

 

 

이렇게 다섯째 날까지 무려 144명의 환자들이 백내장 수술을 지원받아 시력을 회복했어요. 마지막 수술 환자와 기쁨의 기념 촬영을 하며 아이캠프 일정의 끝이 보였습니다. 그날 밤, 아와사 대학 병원 측에서는 우리를 위해 감사의 저녁만찬을 준비해주었어요. 또한 250차 에티오피아 비전아이캠프를 무사히 수료했다는 증서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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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았다면 짧고 길다면 긴 아이캠프 일정이 끝났고 감사장이 남았네요

 

 

 

마지막 여섯째 날에는 그 동안 백내장 수술을 받은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력검진 및 기본적인 검사를 하고 안약을 나눠주며 유종의 미를 거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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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이제껏 보건 분야에서 일해 본 경험이 전혀 없던 저로서는 이번 비전아이캠프에 참가한 것이 참 새롭고도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봉사는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마음가짐과 끈기에 달려있다는 것을 배웠답니다!

 

 

 

 

글: 이수련 자원봉사자 (코이카 해외봉사단 106기 유아교육분야)

편집: 비전케어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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