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캠프봉사 이야기#13] ‘마음’만이 필요한 전부였습니다. > 현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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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 이야기 | [2018 캠프봉사 이야기#13] ‘마음’만이 필요한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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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전케어 작성일18-07-11 15:20 조회2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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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74차 모로코 비전아이캠프에서 봉사자로 활동한 Eunice Lee입니다.

저는 의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지만, 아프리카 의료 봉사 활동은 처음이었기에 비전아이캠프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리고 캠프를 준비하면서 감사하게도 ‘한인 의료 졸업생 협회’로부터 장학금을 받게 되어 더더욱 기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274차 모로코 비전아이캠프에서 2년 동안 의대에서 겪은 경험과 지식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단지 서류를 보거나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비전아이캠프를 통해 그곳의 환자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곳에서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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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를 검진하는 Eunice Lee

 

출발 일이 다가오면서, 저는 거의 의대를 다시 갈 정도로 이번 비전아이캠프를 준비했습니다. 눈의 해부학에 대해 다시 알아보고, 녹내장에서부터 망막박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안과 조건을 연구했으며, 소아 안과 팀이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 들었기에 소아 안과 과정도 복습했습니다. 심지어 저는 비전아이캠프 전에 더 많은 경험을 얻고 싶어서 안과 병원에 가보는 것도 고려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저는 그곳에서 정말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274차 모로코 비전아이캠프의 첫날, 캠프를 진행할 병원에 들어섰을 때 저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병원의 창문은 여기저기 깨져있었고, 길 잃은 고양이와 난생처음 맡아보는 냄새로 둘러싸인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은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이곳에서 우리가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의심부터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저는 제 자신이 미국 병원 시스템에 뿌리 깊게 박혀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가 얼마나 편협하고 무지했는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팀원들이 장비를 옮기며 비전아이캠프를 준비하는 동안 저는 제 일을 하지 못한 채 그저 현장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274차 모로코 비전아이캠프를 통해 환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의대생의 아마추어적인 지식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이미 우리는 훌륭한 의사들로 구성된 팀을 가졌고, 환자들은 의료적인 것 외에 자신의 판단과 선입견을 버리고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환자 중 많은 사람들이 몇 달 전부터 비전아이캠프를 기다렸으며, 심지어 작년 비전아이캠프가 끝났을 때부터 기다린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넘어지지 않도록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데려다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했고, 산동과정 중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누군가를 필요로 했습니다. 환자가 앉을 수 있다면 온종일 서 있어도 괜찮을 사람이 필요했으며, 안과 검사를 받을 때 겁에 질린 아이의 손을 잡아줄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이 중 어떤 것도 의학적 지식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마음’, 그것만이 필요한 전부였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저를 극도로 겸손하게 만들어주었고, 제가 의사라는 직업을 왜 선택했었는지를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나’라는 주체를 정의하기 위해선 나의 문화적, 정치적, 그리고 사회적 요소가 작용합니다. 하지만 의학에선 의학생이든 훌륭한 의사이든 그런 요소들은 배제하고 오로지 환자, 즉 인간 본연의 모습이 최우선입니다. 의과 대학에서의 지난 2년 동안 저는 의학의 핵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잠시 잊어버린 듯했습니다.

 

그 날 이후부터, 저는 제가 조사했었던 의학 노트를 주머니에 고이 집어넣고, 환자들과 마주하면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아랍어와 프랑스어를 찾기 위해 여러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록 제가 마지막까지 완전하게 익혔던 말이 ‘눈을 뜨세요.’, ‘위로 보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정도였다고 하더라도 저는 그들을 향한 저의 짧은 언어가 변화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비전아이캠프 현장 한가운데에서 단 몇 분이라도 환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이었고, 저는 그 시간을 그들과 함께 만들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비전아이캠프에서의 모든 과정이 제게 의학에서 인류애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하나의 경험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언제나 환자는 우리의 가장 훌륭한 선생님이고, 이러한 경험은 이번 비전아이캠프에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끝으로 저에게 이토록 많은 깨달음을 선물해준 이번 274차 모로코 비전아이캠프와 비전케어에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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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차 모로코 비전아이캠프의 마지막 환자와 함께 단체사진

 

 

글. Eunice Lee 봉사자

편집. 비전케어 커뮤니케이션팀

 

지난 5월 6일부터 11일까지 모로코 Safi 지역에서 진행된 274차 모로코 비전아이캠프는 비전케어 미주본부 주관 하에 진행되었으며, 272차부터 이어서 진행된 모로코 비전아이캠프의 3주차이자 마지막 캠프였습니다. 캠프 현장에는 17명의 스탭 및 봉사자들이 참여하였고, 643건의 외래 진료와 138건의 개안수술, 그리고 안경 나눔 185건이 진행되어 모로코의 많은 환자에게 희망의 빛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비전케어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모로코의 8개 지역에서 15회의 캠프와 총 외래 진료 11,195건, 개안수술 1,804건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10년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로코 실명구호 활동에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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