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캠프봉사이야기#23] 밝은 세상을 본다는 건, 혼자를 넘어 함께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 현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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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자 이야기 | [2018 캠프봉사이야기#23] 밝은 세상을 본다는 건, 혼자를 넘어 함께 기쁨을 누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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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전케어 작성일18-12-18 16:55 조회3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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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케어는 지난 11월 19일부터 24일까지 탄자니아 키바하 지역에서 292차 비전아이캠프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비전아이캠프에서 총 외래진료 449건과, 개안수술 94건, 그리고 돋보기 100조를 지원해 탄자니아의 환자들에게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는 희망을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비전아이캠프에는 70대인 장인영, 오귀옥 부부 봉사자도 실명구호 활동에 동참하셨습니다. 캠프를 통해 보람과 감격의 시간을 느끼셨다던 장인영 봉사자의 후기를 통해 탄자니아의 생생한 비전아이캠프 현장을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292차 탄자니아 비전아이캠프에 참여한 장인영이라고 합니다. 저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뿌듯한 시간이 된 이번 비전아이캠프의 시간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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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환자 접수를 진행하고 있는 장인영 봉사자

 

11월 17일 저녁 6시 50분, 저희 부부와 용인다보스병원의 김병식 안경사는 땅거미 줄에 걸린 어둠을 뚫고 인천공항을 출발해 17시간 40분의 비행과 5시간 40분이라는 두 번의 환승 대기시간을 거쳐 다음날인 18일 늦은 오후에서야 탄자니아 키바하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수 십 년간 세계 오대양 육대주 50여개국을 누비며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이번 292차 탄자니아 비전아이캠프에 참가 신청을 해놓고는 크고 작은 걱정이 머리 속에 계속 맴돌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몇 가지 다짐을 정했습니다.

첫째는 팀원들에게 절대로 부담이 되거나 걱정이 되지 않게 건강을 잘 지켜야 한다는 점이고, 둘째는 언행을 절제하고 조심하며, 셋째는 젊은이들 못지 않게 열정을 다해 비전아이캠프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저희는 이 다짐을 비전아이캠프 시작 전부터 끝까지 놓지 않으며 반복적으로 새김질 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292차 탄자니아 비전아이캠프에서 저희 부부는 팀원들과 쉽게 동화되고, 순조롭게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건 비전아이캠프 팀원 모두가 저희 부부를 배려하고 잘 지도해준 덕분이라 생각하며,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리브!>

292차 탄자니아 비전아이캠프 첫날, 병원 안팎으로 장사진을 이룬 환자들이 비전아이캠프 팀을 보며 구세주를 만난 듯 두 손을 흔들어 미소를 지어주었습니다. 그들은 마치 환한 자주색 장미 빛과 같은 미소로 ‘카리브! 카리브!(당신을 환영합니다!)’를 외쳤습니다. 그 외침 속엔 볼 수 있다는 희망이 짙게 묻어나는 것 같아 그들의 미소가 제 가슴 속에 잔잔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 울림을 간직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소명을 다하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비전아이캠프의 첫날을 열었습니다.

 

<지나라 코나니?>

무슨 일이든지 시작점에서 질서정연해야 순탄하게 진행됩니다. 이번 292차 비전아이캠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환자들이 와서 처음 마주하는 단계인 접수와 외래진료에서부터 질서가 잡혀야 수술까지 순조로운 진행이 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현지 병원의 접수 담당자께서 전날부터 병원 앞에서 기다렸던 환자들을 맞이했고 온 순서대로 대기번호표를 배부해 번호순으로 차례대로 줄을 세우며 진료 상황에 따라 5-10명씩 입장시켜 질서를 유지했습니다.

 

외래 진료의 첫 단계는 바로 진료 차트 작성입니다. 저는 번호표를 확인하고 ‘지나라 코나니?(이름이 무엇입니까?)’라며 물어보며 환자를 눈으로 익혔습니다. 다소 생경하고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들이 많았지만 조셉, 제시카, 야수프 등 친숙한 이름들이 적잖이 있어 친구나 이웃 같은 친근감이 들어 더 좋았습니다. 외래 진료 후 수술 대상자에게는 별도의 수술차트를 만들고 정밀 검사 후 수술번호, 일자, 시간이 기록된 수술 번호표와 함께 수술실로 안내했습니다.

 

<수비리 키도고!>

‘수비리 키도고!’(잠시 기다리세요!) 수술 대상자에게 기다림은 기도하는 시간이자 수행하는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수술 대기실에는 늦다고 재촉하는 이도, 순서가 좀 바뀌었다고 불평하는 이도, 언성을 높이거나 다투는 이도 볼 수 없었습니다. 기다리다 보면 ‘내 차례가 오겠지’ 하고 기다리다 자기 차례가 오면 미간에 주름살이 펴지는 것을 보면서 이들의 인내는 가히 우공이산을 이루고도 남을 것만 같았습니다.

 

모든 상황에 순응하고 그 주어진 여건이 나에게 주어진 환경이자 숙명처럼 여기고 받아들이는 것만 같아 좀 안쓰럽기도 했으나 일면 우리가 그들을 통해 터득해야 할 지혜인 것 같기도 했습니다. 매 순간 급박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보며 그들은 ‘오늘의 해는 내일도 뜨지 않는가!’라며 주어진 환경을 받아드리는 마음가짐에 대해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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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정연하게 외래진료를 보는 환자들

 

<POSITIVE>

수술환자들에게는 사전에 혈액검사를 하는데 94명의 수술 대상자 중 안타깝게도 몇 분의 환자가 HIV 양성반응이 나와 저는 환자들을 대할 때 적잖이 당혹스럽고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당사자에겐 청천벽력으로 몹시 충격적일 것 같은데 뜻밖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너무나도 태연하고 평상심을 잃지 않는 것 같아 더욱 놀라웠습니다. 한편으론 이를 숙명이나 천명으로 받아들이고 동반자로 생각하며 담담한 심정으로 사는 게 아닌가 싶어 측은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어쩌면 그들의 마음속엔 오로지 볼 수 있다는 간절함만이 존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환자의 HIV 양성반응을 당혹스러워 하고 무슨 큰일이 난 것처럼 행동했던 저의 짧은 순간이 많이 부끄럽고 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경계심을 가진 저를 아무렇지도 않게 대해준 그들에게 되레 고마웠습니다.

 

<한명이라도 더!> 그리고 <아쌍테 싸나!>

“원장님! 점심 드시고 하시지요! 그러시다 쓰러지시면 아무 것도 안됩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시간이 없어요. 한 사람이라도 더해야 합니다.”

진료와 수술을 오가는 의료진 분들의 얼굴은 창백하고 지쳐가는 모습이 역력한데도 눈에서는 광채가 번뜩이고 손은 입력해 놓은 기계처럼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아! 천사가 따로 있겠나? 이들이 바로 천사구나.’ 

 

그리고 감동은 감동을 낳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 간신히 부축을 받으며 수술실로 들어가는 환자의 얼굴엔 두려움과 기대가 복잡하지만 짙게 깔려 있습니다. 3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수술을 받고 나오는 환자의 얼굴엔 환희로 가득 차 격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기쁨을 외쳤습니다.

 

“당신이 보입니다. 내 아내가, 내 아들이 보여요! 오 마이 갓! 아쌍테 싸나(정말 감사합니다!)“

 

밝은 세상을 본다는 것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환자는 물론 가족과 이웃도 밝아지고 모두가 함께 기쁨을 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통해 292차 탄자니아 비전아이캠프 팀원과 현지의 봉사자 모두에게 뿌듯한 보람과 찡한 감동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번 292차 탄자니아 비전아이캠프를 통해 의료진과 봉사자, 그리고 현지 봉사자와 교민 모두가 하나 되어 우리의 작은 촛불로 세상의 빛을 밝혔습니다. 밝은 빛을 함께 나눠준 우리 모두에게 아쌍테 싸나!

 

<히바리야 야스부히!>

저는 이번 기회로 만나고 알게 된 탄자니아 키바하의 사람들이 처음부터 전혀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이웃사촌이나 저의 또 다른 형제, 자매와 같았습니다.

‘히바리야 아스부히!(안녕하세요!)’ 그들의 일상적인 아침인사인데도 왜 그리도 다정다감하게만 들렸는지 그들과 인사를 나눌 때면 반가운 마음이 샘솟듯 넘쳤습니다. 매일 아침 그들을 몹시 기다리기도 했고, 우릴 기다려주는 이들이 있어 고맙고 행복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이들에게 ‘히바리야’가 영원해야 할텐데… 언제까지나 안녕 또 안녕하길 바라면서 이번 292차 탄자니아 비전아이캠프의 후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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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2차 탄자니아 비전아이캠프 마지막 수술 환자와 함께

 

글. 장인영 봉사자

편집. 비전케어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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